입맛대로 바꾸는 '셀프 튜닝 클럽' 뜬다

입력 2016-01-28 18:22  

현장 리포트 - '세계 최대 골프박람회' 미국 PGA머천다이즈 골프쇼

왼손잡이용 변신하는 트랜스포머형 퍼터 '눈길'
헤드 밑에 주름을 넣어 비거리 늘린 드라이버도
디자인·편리성·IT 접목…골프용품 새 트렌드로



[ 이관우 기자 ] “피곤한 다리, 굳은 어깨 펴드립니다.”

27일 오후 1시(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오렌지카운티컨벤션센터. 세계 최대 골프박람회인 ‘올랜도 PGA 머천다이즈 골프쇼’를 관람하던 방문객 사이로 낯선 광경이 펼쳐졌다. 100만㎡에 달하는 전시장에 빼곡히 들어찬 1000여개의 부스를 오전 내내 찾아다니다 탈이 난 이들을 맨손으로 주물러주는 ‘아시아식’ 마사지 서비스가 등장한 것이다. 퍼팅 전용 샤프트를 들고 나온 앤서니 아길라 대표는 “발이 부르트면서도 ‘새로운 무기’를 찾기 위해 눈빛을 반짝일 수밖에 없는 게 올랜도 골프쇼의 또 다른 매력”이라며 웃었다.


◆‘내 맘대로 변신’ 제품 늘어

이날 개막한 2016 PGA 머천다이즈 골프쇼의 화두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더 멀리(far), 더 정확하게(sure)’를 외치며 숨가쁘게 진화하던 장비 제조기술이 특별함을 잃어가자 그 대안으로 디자인과 편리성, 정보기술(IT) 접목이라는 대안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골프공부터 화려한 색깔을 넘어서 디자인을 입기 시작했다. 니트로노벨티는 네일아트를 연상케 하는 섬세한 문양을 공에 일일이 새겨넣었다. 멀티윈인더스트리는 금, 은, 크롬빛으로 코팅한 공을 내놔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드라이버와 우드, 아이언까지 무지개 색을 입힌 업체도 등장했다.

최근 2~3년 사이 뚜렷해진 경향 중 하나인 이른바 ‘셀프 튜닝’ 제품도 대세로 자리잡았다. 드라이버가 드로와 페이드샷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레버’를 장착한 데 이어 로프트각, 라이각 조절은 물론 왼손잡이용으로 변신이 가능한 트랜스포머형 퍼터(해피퍼터)도 소개돼 관람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큐어퍼터사는 퍼터 힐과 토의 무게 균형, 라이각을 바꿀 수 있는 RX시리즈를 선보였다.

이전까진 변화가 더딘 것으로 여겨졌던 그립의 변신도 두드러진다. 스위치그립은 다양한 형태의 그립을 쉽게 갈아 끼울 수 있도록 그립 끝에 해체 나사를 달았다. 골프프라이드는 그립을 쥐는 적정 압력을 골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골프용품 전문가인 맷 애덤스 골프채널 위원은 “너무 강한 힘으로 그립을 잡으면 표면 형태가 변하는 게 원리”라고 설명했다.


◆골프분석기·연습기, IT로 ‘날개’

튀는 아이디어 상품에 대한 관람객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스케이트보드와 1인용 전동 카트를 결합한 골프보드는 시승을 원하는 20~30대 골퍼들을 태운 채 전시관 곳곳을 부지런히 누볐다. 빌 제프리 골프보드 대표는 “보드처럼 몸을 기울여 조종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시속 6㎞ 정도로 달릴 수 있다”며 “샷을 한 뒤 필드 위에서 한 번 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비거리 증대 기술의 발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테일러메이드의 신제품 M2는 솔(바닥)에 주름을 넣은 드라이버를 내놨다. 헤드페이스가 공을 때릴 때 이 주름이 압축됐다가 스프링처럼 복원되면서 볼의 스피드를 높여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클럽 제조사인 투어에지 역시 주름이 잡힌 페어웨이 우드와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는 등 ‘주름 헤드’가 확산세를 타고 있다.

IT를 녹여넣은 ‘스마트 기기’ 역시 대세로 자리잡았다. 스마트폰으로 골프 스윙 분석이나 거리 측정, 스윙 연습효과 확인 등을 할 수 있는 액세서리 전자 제품을 골프패드링크, 모비티, 티틀 등 10여개 회사가 앞다퉈 출시했다. 향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분야다.

올랜도=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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